워낭소리 영화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평소 같았으면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체 그대로 묻혀 버렸겠지만

이번 워낭소리의 경우는 다르다. 두달 전에 개봉한 이후 조용히 관객들을 불러들이더니 급기야는 관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전까지의 독립영화 최고 관객기록의 10배를 넘은 스코어, 대통령의 관람,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논의 등 여러 화제를 생산해낸 이 영화가 드디어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극장에도

상륙했다. 무엇 때문에 이리 화제가 되는지 궁금해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말한다. 한 농촌 노인이 30년간 부린 소에 대해 가축을
 
넘어선 삶의 동반자로 여기고 소의 죽음에 마치 오랜 친구가 떠난 것처럼 슬퍼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

다는게 일반적인 평인데... 사실 동물은 말이 없다. 그 동물을 키우거나 부리는 사람이 아무리 아껴도 고맙

다는 등의 언어를 통한 의사표현을 통한 화답은 동물에게선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에선 소가

흘리는 눈물을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소 역시 노인의 사랑에 고마워한다는 인상을 관객에게 남기려 했지만

그 것만으로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는 없다. 농촌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도시

인들에게는 노인이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소를 계속 농사에 부리는 모습에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실제로 네x버 영화게시판에는 그런 의견이 꽤 보인다.) 노인의 부인 또한 10대 중반에 시집온 이래

60여년 동안 노인의 일만 돕느랴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부인은 작품 내내 '내 팔자야~'를

되풀이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노인의 소에 대한 사랑이 거짓된거라 말할 수는 없다.

노인은 가부장적 체제가 강했던 과거 농촌의 유산이다. 이제는 퇴장할 때가 다 되고 자신의 관념을 형성시킨

배경도 사라져 간다. 산업화라는 천지개벽 이후의 세대는 노인의 행위를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없을테고 또

노인의 유년 시절의 사회로 돌아가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노인의 애정을 허위라 비판해서도 안 된다. 그래도

안됬다는 연민의 감정만 들뿐 그보다 더 높은 감동까지 느끼기엔 힘들었다.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됬다. 이 한작품만 가지고 이 분야의 전체적인 특성이

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영화만 따지면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금까지 일반 관객들의 관심

이 적었던 이유를 알수 있을 것 같다. 일단 화면구성이 너무 심심하다. 물론 이런 주제에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와

같은 화려함을 기대할 수는 없을테고 이 장르의 당연한 특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테지만 문외한인 본인에게는

솔직히 매력적이지 못한 부분이다. 그리고 반복적이고 늘어지는 전개로 나아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느낌을 준다.

7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분명히 상대적으로 짦은 시간임에도 이 분량도 많다고 느껴진 것은 안타깝다. 물론 이도

문외한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거대자본이 들어간 상업영화에 비해서 재미라는 측면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

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럭저럭 볼만은 했지만 솔직히 본인에게 노인의 소에 대한 애정에 대한 공감을 가지게 하기엔 부족했고 독립 다큐

멘터리 영화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ps : 본인이 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크레디트가 짦은 영화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일어서는 관객들이 다 나가기 전

에 끝나버리는 크레디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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