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상스러움 책리뷰

폭력과 상스러움폭력과 상스러움 - 8점
진중권 지음/푸른숲

진중권은 문화평론가이면서 동시에 시사평론가로 유명하다. 황빠,디빠로 대표되는 비이성적인 대중에 대한

일침과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유머스럽고 통렬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에

서 지지자들은 통쾌함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불쾌함을 느꼈다. 진중권의 이러한 면모는 '잃어버린 10년'의

중간지점인 2002년에 발간된 '폭력과 상스러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진중권은 1998년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사회비평서를 내놓는다. 조갑제, 이인화, 이문열 , 박홍 등의

시대착오적인 파시즘적인 사고를 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웬만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은 유머가 살아

있는 문체로 무너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저서였다. 이로부터 4년 뒤 출간된 '폭력과 상스러움'은 상대적으로

유머의 농도가 옅어지고 저자의 논지를 뒷바침하는 철학적 지식의 전개가 보다 강화되었다. 따라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 비해 좀 더 어려워졌다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이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웃음과 통쾌함을 안겨

주는 맛을 내는 유머는 살아있다.

이 책의 구성은 '엑스 리브리스'와 '프랙털'이라는 두 개념어로 설명된다. 이 책의 타이틀에도 나타난 '엑스 리

브리스'는 "~라는 책에서"라는 뜻의 저자가 다른 사람의 책을 인용할 때 쓰인 관용구다. 이 책은 그에 따라 저

자가 신문, 잡지, 책에서 우연히 마주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각각의 소주제가 시작되는 구성을 보이고 있

다. 그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저자의 논지전개 자료로 활용되는 발터 벤야민과 미셸 푸코같은

지성들 의 사상이 담긴 구절, 둘째로 자유와 평등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이라는 김학은 교수의 글과 민주

주의의 완성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김영환의 글 등 저자의 비판 대상이 되는 이들의 생각이 담긴 구절이다.

이들 소주제는 폭력, 죽음, 자유, 공동체, 처벌, 성, 지식인, 공포, 정체성, 민족, 힘, 프렉털 등 12개 대주

제 안에서 제 구실을 한다. 여기서 이 책의 구성을 대변하는 또다른 개념어 '프랙털'이 설명된다. 거시적인 구

조가 미시적인 구조에서 무수히 반복된다는 말로 '왕따'라는 미시구조에서 '공동체에 의해 희생되는 개인'이라

는 거시구조가 투영되는 모습이 그 예로서 설명된다.

1998년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서, 또 2008년의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그랬듯이 그는 이 저서에서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파시즘적인 요소를 고발하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비판의 대상도 더욱 넓어져 공병호, 복거

일 같은 재벌의 극단적인 자유를 옹호하는 자유주의자들과 자신들의 비판하는 대상과 방법론적인 모습에서 닮아

가는 일부 운동권 역시 저자가 신경써야 할 '어린이'가 되버린다.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을 구분못하는 모

교수와 '전쟁을 모국어처럼 알아야한다'라는 주장을 한 유력 월간지의 편집장의 모습을 비꼬는 모습에선 많은 독

자들의 환영을 받을 듯 하나 군가산점제 위헌에 반발하는 예비역에 대한 비판과 사형제 폐지에 대한 찬성을 나타

내는 구절에서는 많은 찬반이 엇갈릴 듯하다. 본인도 이 책의 내용만으로는 반대론자들의 주장만 굳건해질 것 같

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끝에 노사모 회장으로 유명한 시인 노혜경의 진중권론이 실려있다. 군가산점 위헌결정에 반발한 예비역의 월

장습격사건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마초주의 남성문화에 대비된 멋진 남자 진중권이라는 서술은 불편했지만 대중

이 틀렸다는 것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 말하는 자세에 호감을 느꼈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감하는더러 이

후 황빠, 디빠와의 논쟁을 생각하면 사실적으로도 타당하다.

진중권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http://costa.egloos.com2009-02-11T03:14:260.3810

덧글

  • 自重自愛 2009/02/11 18:05 # 답글

    그런데 저 책이 출간되고 1년이 지난 후의 진중권씨와 노혜경씨의 사이는..... ㅠoㅠ;;;;
  • 소시민 2009/02/12 10:27 #

    하긴 진보진영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자라 여기는 분들이 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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