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발키리 영화


지금으로부터 65년전 유럽대륙은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에 신음하고 있었다. 대다수 독일인들은

히틀러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15건의 암살시도에서 보듯이 독재자의 광기에 저항한 이들도 있었다.

'작전명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 시도중 최후이자 가장 극적인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주도한 작전을 스크린으로

재현해낸 영화다. 오래전 TV 다큐멘터리에서 슈타우펜베르크의 암살 시도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작전의 전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됬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히틀러 암살 작전에 초점이 맞쳐진 잘 만든 재현극이다. 2시간에 걸친

러닝타임은 작전의 계획, 작전의 실행, 작전의 실패로 꽉 채워져 있다. 영화 도입 부분에서 슈타우펜베르크가

북아프리카전선 복무 중 폭격으로 한쪽 팔과 눈을 잃는 장면과 가끔씩 보이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장면이
 
있지만 사실상 이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작전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작품의 주요소재인 '발키리 작전'

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있어서 최적의 구성이다.

위와 같은 구성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첫째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왜 반 나치, 반 히틀려 성향을 가져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건 암살시도에 가담했는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둘쩨로 영화만으로는 왜 나치와 히틀러가 악의 핵심인

지 잘 드러나지 않고 정서적 공감을 얻기 힘들다. 셋째 슈타우펜베르크 이외의 베크, 울브리히, 괴들러 등 다른 작전

가담자들의 존재가 그리 인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작품은 철저히 작전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라 굳이 슈타우펜베르크의 반나치, 반히틀러 성향의

기원과 나치와 히틀러의 악마성을 드러내는 배경까지 나타낼 필요는 없다. 특히 나치정권과 히틀러의 독재와 유대인

학살등의 반인륜적 범죄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라 굳이 부연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을지도 모른

다. 하지만 나치의 만행의 현장과 슈타우펜부르크의 반 히틀러 성향 생성 계기를 작품 초반에 다루었으면 관객이 더욱

더 주인공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배경을 마련함으로 영화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괴들러나

울브리히 등 조연들의 고뇌 등 각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신을 짧게 넣었더라면 조연들의존재도 관객들에

게 인상적으로 각인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위에 언급된 것들은 한 30~40분 정도만 러닝타임을 늘리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길어져 지루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겠지만 최근에 관람한 체인질링도 2시간 40분 정도

의 러닝타임을 가지고도 잘된 구성으로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작전명 발키리'도 구성을 잘하면 벗어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감독은 많은 영화팬들에게 재능을 인정받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

이다.

이 시대에 대해 별다른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1940년대 독일의 모습을 재현해낸 모습은 매우 인상깊었다, 많은

이들에게 '간지난다'로 인식된 당시 독일 군복과 친위대본부 앞의 수많은 하켄크로이츠 기는 시각적인 재미를 안겨주

며 히틀러, 힘러, 괴벨스, 카이텔, 괴링 등은 작품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괴링과 힘러는 아예 대사가

없다.) 실제 생김새와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히틀러의 별장에서 그 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절로 소름이 끼쳤다. 여기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독일어가 아닌 영어를 구사

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잘 만들어진 발키리 작전의 재현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작전명 

발키리'는 분명 볼만한 영화다.

PS: 본인이 알기론 롬멜이 여기에 연루되 자살을 강요받은 걸로 아는데 영화에서는 롬멜이 언급되지 않는다. 

덧글

  • 배트맨 2009/02/03 12:00 # 답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롬멜도 거사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거사가 계획되고 진행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롬멜까지 등장을 시키면 장르적인 집중을 하기가 힘들어서 제외한 것이 아닐까도 싶고요. 저는 롬멜이 단독으로 나오는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발키리>는 당시의 주변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꽤 흥미롭더라고요. ^^;
  • 소시민 2009/02/03 12:03 #

    하긴 프롬도 처형되는 걸 보면 거사 참가를 거절한 롬멜도 힛총의 분노를 피하긴 어려웠겠군요...

    그래도 사막의 여우가 그런 최후를 맞이한 건 많이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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