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2 영화


지난해 개봉한 적벽대전1은 제작 초기부터 수많은 삼국지 매니아들의 큰 기대를 받아왔지만 그 결과는 엉성한 삼국지

연의 스토리 재해석, 수많은 군더더기 장면. 원작의 인물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함 등의 단점투성이로 나타나

많은 실망을 안겼다.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이제 막 절정에 다다를 순간 이를 다음 편으로 넘기는 결말

로 많은 당혹감을 안게 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예고편'이라는 평까지 나올까.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2009년 1월 그 후속편이 등장했다. 최후의 결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이번은 확실한 결말

을 내고 전반부 전개도 무난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관객들이 큰 관심을 가질 조조의 수군이 오의 화공에 의해 불타는

장면부터 결말까지는 전작의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나 많은 실망을 안긴다. 잘 나가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 그 전

과정까지 묻혀버린 것이다.

영화는 전작의 주요장면들을 보여줌으로 시작한다. 미처 전작을 보지 못한 관객을 위한 배려로 보이는데 그런 의도에

서라면 성공했다고 본다. 영화는 전작과 같이 원작의 기본 배경 스토리 위에 이를 이루는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새로

창조해냈다. 영화에서는 제갈량의 신화적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신화의 진실이 부각된다. 원작에서는 제갈량만이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주유도 알고 있다는 정도? 그 유명

한 10만개의 화살획득과 주유의 채모, 장윤 제거계책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점도 주목할만하다. 전작에서도 시도됬

지만 따로 겉도는 군더더기로 보였던 이름없는 민중들에 대한 접근은 이번작에서 한층 자연스러워진 모습이다. 유비

가 역병이 자신의 병사들에게 까지 퍼진다는 이유로 손권의 진영을 떠나는 것을 동맹의 파기로 묘사한 것에 대해선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고 보지만 이를 제외하면 불을 지르기전의 전개는 확실히 전작의 전개보다 자연스럽고 무난하

다.

그러나 전반부의 좋은 이미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조조의 수군이 오의 화공을 받아 불타는 장면부터 시작되는 후반

부의 엉성함에 빛이 가리게 되었다. 적벽 연안을 가득 덮은 조조의 선단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점

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선단의 각기 다른 부분 부분을 보여줌으로 시각적으로 '세계 3대 전쟁'의 전모를 살펴보기가 힘

들다. 조조의 선단에 충돌함으로 불을 붙인 오의 선박의 수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영화에 묘사된 오의 선단의

모습은 너무 허전하다. 오히려 출시된지 20년이 지난 TV판 삼국지가 화질은 떨어져도 거대한 화염 속의 아비규환을

더 잘 묘사했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원작처럼 조조의 군세가 화염으로 완전히 꺽이고 북으로 철수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무

난했다라는 평을 할 수 있었으나 그 다음날 낮에 벌어지는 조조의 진채 공방전은 이 영화에 대한 좋은 감정을 완전히

상쇄시켜버렸다. 모 블로거의 말대로(http://kaltruhe.egloos.com/2211772) 두 거대세력 간의 전쟁에서 7인의 용감

한 전사들의 무협 활극으로 바뀐다. 원작에 대한 재해석은 좋다. 하지만 기본 틀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

영화 자체에서도 거대한 세력간의 대결을 다루다 갑작스레 개인간의 대결 구도로 바뀐 점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들

다. 앞에 언급된 민중들에 대한 무리없는 접근 중 중요한 한 예도 이 와중에 우스꽝스럽게 결말을 내게 된다.

불을 지르기전까지는 아니 불이 나 조조의 선단이 불 탈 때 까지는 전작보다는 잘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작의 단점이 그대로 되살아난 결말 부분은 그 이전 단계에 쌓은 좋은 이미지를 희석시킨다.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

이 즐겼고 직접 눈으로 보기 바라는 원작 그대로의 적벽대전을 그린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게 본인의 소망이다.

PS :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린즈링은 확실히 아름답다.

PS2 : 아무리 주요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도 조조진영의 장수 중 그나마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

조홍뿐이라는것은 너무한듯 싶다. 원작의 재미 중 하나가 거대한 주연들 사이에 나름대로의 활약을 펼치는 조연들

의 모습인데 말이다.

덧글

  • 배트맨 2009/01/28 22:07 # 답글

    프리뷰에서도 적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우삼 감독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해서, 이제는 그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그래서 관람할 생각이 없지만요. 이 작품 우리나라에서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를 했더군요. 1편의 관중 동원수를 넘어서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고 하네요. 대체적으로 평이 썩 좋지 않던데 흥행하는 것을 보면 정말 영화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_-a
  • 소시민 2009/01/29 11:58 #

    저도 전편에 많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지 궁금해서 관람한 것이었는데 결과는

    많이 아쉬웠죠. 이번작은 불을 지르기전까지는 무난하게 이끌어나갔다는 점에서 더욱 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네이버 영화 같은 곳을 보면 괜찮게 보신 분들도 많은 것 같더군요. 사실 저도 실망스럽다는 평

    이 많았던 인디아나 존스4를 괜찮게 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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