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의문스러운 점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바로 고려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없다는 것.

동방견문록에 나타난 고려에 대한 언급은 딱 한가지다. 바로

... 이렇게 해서 대카안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자 모든 병사들과 신하들이 와서 복속했다.

내가 그 네 지방의 이름을 말해주겠다. 첫째는 초르자, 둘째는 카울리, 셋째는 바르스콜, 넷 째는 시킨팅주였다. ... 

                                                                   -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김호동 역주, 3편 80장 225P-

쿠빌라이칸이 나얀의 반란을 진압한 과정을 서술한 장에서 나온 문장인데 이 중 카울리는 고려의 중국식 발음을

옮긴 것이라고 그 페이지의 주석에 언급 되 있다. 

어쨌든 동방견문록에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러시아 등 자신이

직접 둘러 보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세계 여러 곳곳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유독 고려에 대해 서술한

내용을 담은 장이 없다는 것이 의문스럽다. 위에 인용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

같지는 않고 비단 나얀의 난에 관련해서가 아니더라도 쿠빌라이칸 휘하에서 10여년 동안 벼슬을 해오면서 고려

라는 국가가 존재 한다는 것을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도 한데 기록이 없다는 건 마르코 폴로에게는 고려가 별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곳이었다는 말일까.

덧글

  • dunkbear 2009/01/24 17:44 # 답글

    뭐... 미국에 수년 동안 유학하면서 막상 캐나다나 멕시코에
    대해서 별로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만... ^^;;;
  • 소시민 2009/01/24 17:53 #

    동방견문록에는 폴로가 직접 가보지 않고 주위에서 들은 내용으로 설명한 지역들이 꽤 있거든요.

    10여년간 원나라에서 지내면서 나름 발달된 국가체계를 가진 주변국에 대해 들은 것이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아무래도 고려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보군요.
  • dunkbear 2009/01/24 17:55 #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좀 이상하네요. 고려도 벽란도 등을 통한 무역으로
    중동에도 꽤 알려져 있었을텐데... 물론 몽고 침입 훨씬 이전의 얘기지만요.

    근데 소시민님 포스팅을 읽으니 오래 전에 TV에서 해준 마르코 폴로의 일대기를 다룬
    외화 미니시리즈가 기억 납니다. 한 장면에서 쿠빌라이 칸이 마르코 폴로에게 자기
    신하들을 소개하는데 고려의 충선왕도 나오더군요. 물론 갑옷에 팔짱을 끼고 있어서
    무슨 쿠빌라이 칸의 부두목(?)처럼 보여서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요. ㅎㅎㅎ
  • rumic71 2009/01/24 20:44 #

    실제로도 그 정도 위상이었죠 뭐.
  • 自重自愛 2009/01/24 20:59 #

    dunkbear/충선왕이 아니라 충렬왕일 겁니다.
  • 自重自愛 2009/01/24 21:00 # 답글

    라시드 앗 딘의 집사에도 고려에 대한 언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서쪽에서 몽골제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는 한 모양. -_-
  • 소시민 2009/01/25 12:05 #

    집사라면 예전에 읽으려다 실패한 책이군요... 언제 한 번 다시 재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동방견문록에서는 고려에 대해 '그리 많지 않은 편'도 아닌 아예 언급이 없다시피 한 것이여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 천지화랑 2009/01/24 23:32 # 답글

    뭐 맹장에 달린 충수....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ㅁ-;;
  • 소시민 2009/01/25 12:06 #

    왜 유독 고려만 그리 되었을까요...
  • 이준님 2009/01/25 01:54 # 답글

    1. 미니시리즈의 충렬왕은 말 그대로 부두목 따까리로 나옵니다. 쿠빌라이의 일본 원정을 부추기다가 일본원정이 실패하자 목이 달아나는 걸로 그리지요 OTL

    2. 그 미니시리즈에서 "위대한 몽골제국"에 대한 신화를 깨는 역할로 당시-실제로- 차별받던 남송 학자를 등장시키지요. 마르코 폴로는 이 사람을 통해서 새롭게 눈을 뜨지요. 이게 개그인게 이 남송학자 역할을 한국인 배우 오순택씨가 했었다는 겁니다. -_-;;;
  • 소시민 2009/01/25 12:09 #

    한 번 보고 싶군요. 이제는 어디서 찾아볼수 있을련지...
  • 나아가는자 2009/01/25 10:34 # 답글

    동방 견문록은 상기된 이유와 다른 이유로 위서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예를 들면, 동방견문록에는 거대한 궁전같은 기록은 있지만, 젓가락같은 세세한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이 동양에 간다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젓가락같은 생활과 밀접한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여행의 안내자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젓가락, 안내자 같은 요소는 다른사람들이 쓴 견문록이나, 여행기에 반드시 쓰여지게 되는데 동방견문록에만 이런것이 없지요. 때문에, 폴로가 아라비아반도까지 가서 거기 이슬람상인들의 풍문을 듣고 동방견문록을 작성한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교수는 말씀으로는, 학계에서는 동방견문록을 실제갔다와서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고,당시 사람들이 동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참고자료로 쓰는거 같더군요.
  • 소시민 2009/01/25 12:19 # 답글

    사실 김호동 교수도 역저의 해설에서 동방견문록 위서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긴 합니다.

    위서라는 주장에 반박하는 근거 중 하나로 폴로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한국으로 시집가는 공주

    를 수행하는 쿠빌라이칸의 사절들과 동행하게 되는데 20세기 초에야 발견된 당시 중국 문헌과 일한국

    의 자료에 기록된 사신들의 이름과 동방견문록에 기록된 이름이 일치한다는 점을 들더군요
  • 나아가는자 2009/01/25 13:34 #

    저는 몰랐던 사실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기쁘군요. 김호동교수의 책을 읽어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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