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감 기업의 조건 책리뷰

초난감 기업의 조건초난감 기업의 조건 - 8점
릭 채프먼 지음, 이해영.박재호 옮김/에이콘출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쓰이는 초난감이라는 표현이 책 제목에 쓰인 것을 처음 볼땐 초난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 난감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는 초난감이라는 수식어가 책에서 다룬 내용과 저자가 말하

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축약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마이크로프로, 애쉬턴테이트 등 초난감한 결정으로 몰락에 이르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몰락으

로 까진 이어지지 않았으나 큰 손실을 낸 초난감한 실수를 저지른 IT 업계의 사례를 다룬다. IT 산업의 태동기

인 1980년대 초반 부터 최근까지 일어났던 최악의 마케팅 사례들은 막을 수 있었던 것고 이전에 이와 비슷한 사

례로 실패했다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기업체들이 또다시 잘못된 결정을 내려 초래됬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서문과 추천사가 첫 50페이지 가량을 차지한 것이 이런 경영서적을 잘 보지 않아서 그런지

색다르게 느껴졌다. 서문에는 존슨&존슨과 미국 자동차 빅3업체(이를 보면 왜 작년 빅3가 구제금융 요청을 하는

데 미국여론이 냉담했는지를 간략하게 알 수 있다. IT 업계의 문제점을 다룬 책에 부록으로 미 자동차 업계의

문제점까지 살펴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등 타 업종의 사례를 인용해 본문에서 전개해

나갈 저자의 관점이 나타나있다. 추천사가 그 대상이 되는 책에 수록되는 것은 얼핏 우습게 여겨지지만 책이 그

만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책 뒤에 실린 용어정리는 저자의 유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신선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뻔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숙한 경험에서 나온 선입견이지만 이런 류의 책은 혁신하라. 소비

자의 기호를 맞춰라 같은 원론적인 내용과 그를 뒷받침하는 사례들로 채워져 있다는 본인의 생각에서 이 책은 자

유롭다. 마이크로프로의 한 때 잘나가던 워드프로세서 '워드스타'는 '워드스타 2000'이라는 포지셔닝이 제대

로 되지 않은 제품 출시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고 한 때 PC의 표준을 정립해 번영했던 IBM은 PC 주니어라는 아

무도 바라지 않는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함으로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얻는다. 포지셔닝이라는 개념과 다운그

레이드 제품은 시장에서 별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주장은 최소한 뻔하지는 않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제 때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해야 됬다라는 평범한 내용이다. 하지

만 이는 저자의 심도있는 사례 분석과 유머스러운 어체, 이를 한글로 잘 살려낸 뛰어난 번역으로 평범하지 않

게 보이게 함으로 차별된다. 13개의 장에서 논한 내용들은 마지막 장에서 핵심이 잘 정리되 있어 내용을 되새김

질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 책은 IT 업계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라 이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본인을 포함한)은 조금 낯설 수 있다. 저

자의 주장 중 하나인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인 결과를 가져온 전략이 다른 분야에선 최악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는 것 처럼 이 책의 내용이 다른 업계에서도 유효하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미 실패한 결정이라는 판정을

받은 전략임을 잊고 또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교훈이 어디에서나 유효하리라. 그리고 이직이 잦

은 시대 언젠가는 IT 업계에 종사할지 모르지 않는가. 이 책은 IT 업계 종사자라면 큰 선물이 될테고 비 전공자

에게도 어느정도 재미와 교훈을 안겨준다.


http://costa.egloos.com2009-01-23T03:05:4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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