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 책리뷰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 - 6점
아손 그렙스트 지음, 김상열 옮김/책과함께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한반도의 지배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이 있었던 1904년 12월에서

1905년 1월까지 서울에 체류한 스웨덴 출신 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체류기간 동안 한국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서술한 내용을 다룬다. 아손이 만난 한 감옥 관리가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눈이 하나 밖에 없는 사람

들이 사는 나라인지 물을 정도로 무지한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낯선 나라고 스

웨덴에게도 우리는 매우 낯선 존재인 모양이다. 이 책의 역자도 20여년 전 스웨덴 유학시절 때 현지 교포로부

터 우연히 이책의 존재를 알게 됬었으나 책을 출판한 출판사가 망해버렸고 국내에서 발간되는 모든 책을 소장하

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왕립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결국 그 교포에게 책을 얻어와 번역할 수 밖에 없었

다. 역자의 노력이 없었으면 이 책은 영영 잊혀질수도 있었던 것이다.

해외기자의 전쟁 취재를 엄격히 막는 일본의 정책으로 인해 상인으로 위장해 들어온 것으로 연유한 행동의 제약

과 경부선을 통해 서울로 올라가는 여정에 걸친 부산,대구,공주와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강화도를 제외하면 서술

이 줄곧 서울 내의 생활과 책과 서울 주재 외국인과 현지인의 진술을 통해 얻은 정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매

우 아쉽게 느껴지나 그래도 100년전의 한국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 기록으로서의 가치는 있다.

저자는 일본인 장교나 독일 영사, 안내인 윤산갈 등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책을 통하거나 저자가 체류 중 직

접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의 문화, 당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일본의 야욕 앞에 힘없이 무너져가는 한

나라의 쓸쓸한 상황을 주로 서술 했는데 이 중 문화에 대해선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민간의료요법, 장승의 유

래, 한국에서의 여성의 지위, 온돌 등 오래전 부터 내려오는 고유한 한국의 다양한 전통적인 문화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전설이나 민간의료요법은 현대 한국인들에겐 낯선게 상당히 많아 새로운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혀질것이다. 다만 사실과 다르게 서술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는 역자가 문제되는 구절에 바로잡

은 해설을 달아났기 때문에 일정부분 보완된다. 조선 명종이 1515년부터 1567년까지 재위했다는 것과 같은 역

자주가 붙지 않은 오류가 일부 있기도 하니 주의해야 할듯 싶다.

책에 서술된 당시 한국인들의 삶은 매우 빈곤해보이고 그들의 삶의 터전도 잘 갖추어져지지 않아보인다. 소수 상

위 계층을 제외하면 많은 한국인들의 얼굴은 꽤째재하고 마늘냄새과 같은 그 것이 몸애서 풍긴다. 서울 길거리에

는 구걸하는 어린이가 넘치며 지방의 다리는 무너지기 쉽고 강회도의 초지진은 폐허가 되어있다. 놀라운 것은 흔

히들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민족이라는 현재의 인식과는 달리 저자는 당시 한국인들이 필요할 때만 어

쩔수 없이 일하는 민족이라 서술하고 있다. 여행 초반 일본인 장교의 편향된 한국인에 대한 발언에서 영향을 받

은 듯 하지만 이후에도 간간히 저자가 이를 언급하는걸 보면 저자도 비슷한 인상을 받은 듯 하다. 여하튼 이 책

을 읽으면 20세기가 정말 격동의, 격변의 세기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백년 사이에 한국은 천지개벽

을 했으니 말이다.

당시 일본의 한국 침략음모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은 아손의 여행기에서 생생하게 그 모습이 드러난다. 아

손은 읿본과 한국의 악연이 잦은 과거사를 소개하고(여기서도 삼국시대가 조선에 의해 통일되기까지 1400년간

지속됬다는 등의 오류가 많은데 이 역시 역자가 주를 달아 정정했다.)일본인들이 조선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문명인들이 할 짓이 아니라고 강력히 비판한다. 한 시대의 여행기는 후일 역사로 남을 사건들을 현재 시점으로

생생히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일진회의 집회, 순명효황후의 장례식, 고종과

의 짦은 대면, 엄연한 주권국가에서의 일본의 월권행위등이 생생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삶, 사건의

현장 등은 아손이 직접 촬영한 140점의 사진이 수록됨으로 생동감이 더해지게 됬다. 이 중에서는 몇년전 까지

명성황후로 알려진 궁인의 사진등 꽤 잘 알려진 사진도 몇점 있는데 이게 아손이 직접 찍은 사진인지 아니면 타

인이 찍은 사진을 몇점 보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책의 끝에는 한철호 교수의 러일전쟁에 대한 설명을 담은 보

론이 추가되었다. 당시 일부 국내 지식인들 사이에서 제기된 동양 연대론을 제외하면 보론은 중고교과정 국사교

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사람이라면 거의 알고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 따금씩 상당히 불편한 저자의 관점이 드러나는데 대표적으로 일본의 잔인함을 비판하면서 이들은 서구문명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은 멀었다는 서술은 오리엔탈리즘적 성향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에서 불편했고 한국의

여성의 지위를 다루면서 이런 여성에게 불합리한 처우를 하는 나라도 있으니 스웨덴 여성들은 블평을 그만두고

자신들의 처지에 감사해야 한다는 서술은 왜 스웨덴에서 1919년에야 여성참정권이 인정됬는지를 잘 나타내는 사

례중 하나로 생각한다.

이책을 읽고 생각나는 책이 있는데 바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다. 여행지에 대한 방대한 묘사는 가치가 있

으나 틀린 부분이 꽤 있다는 점과 어체도 은근히 비슷하고 현지지명의 발음을 잘 받아적지 못했다는 점에서 꽤

나 유사하다. 600년간의 시차가 나는 두 책이건만 비숫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하튼 아손의

여행기는 가치있는 한 시대의 보고서이나 꽤나 많은 잘못된 서술과 저자의 편향된 관점이라는 큰 단점도 있으므

로 다른 여행기와 이 시대에 대한 연구서를 같이 보는게 좋을 듯 하다.

http://costa.egloos.com2009-01-16T02:44:37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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