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책리뷰

신비의 섬 1신비의 섬 1 - 8점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열림원

신비의 섬은 국내에 출간된 쥘 베른 소설 중 가장 긴 소설(1권당 330P 분량이니 3권 모두 합치면 1000P에 가깝

다.)이며 장장 4년 동안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이렇게 장대한 분량의 이야기에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것

은 극한에 빠진 인간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과 서로간의 협동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들의 낙원을 건설

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재미와 감동이다.

소설의 등장인물 사이러스 스미스,가디언 스필렛,하버트,네브.펜크로프가 기구를 통해 리치먼드를 탈출할 생각

을 하지 않고 2주만 참았더라면 결과론적으로 자유의 몸이 됬을거라는 생각도 가능하지만 그들의 탈출에 이어진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 불시착함으로 시작 된 4년 간의 '로빈슨 크루소'류의 스토리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게된 계

기이며 등장인물들에게도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건설했다는 가슴벅찬 추억을 간직하게 됬다는 점에서 헛된 일은

아닌 듯 하다.

쥘 베른 소설에서 드러나는 현재 시각에선 낡아보여도 19세기 당시에 통용되었을 풍부한 과학기술의 지식을 토대

로한 서술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표류자들의 리더격인 사이러스 스미스는 여러 과학기술의 지식에 능통

한 인물로 섬의 여러 자원을 이용해 이전까지 인간의 손길이 닫지 않은 한 외딴 섬을 문명화된 삶의 공간으로 변

화시킨다.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곳에 엘리베이터,풍차 등이 들어서고 전지,전신등을 활용하는 것

이다. 이 과정에 필요한 원리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적인 지식은 사이러스 스미스 등 여러 표류자들의 입을 통해

설명되어 당시에 축적된 지식을 엿볼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표류자들의 서로 협동해가면서 노력함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사이러스 스미스가 정책입안자라면

선원 출신 펜크로프는 활력이 넘치는 뛰어난 실행자라 할 수 있다. 영리한 소년 하버트, 스미스의 충직한 하인

네브, 기자 출신인 스필렛도 제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훌륭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펜크로프의 유머와 하버

트의 총명함등 표류자들 각각의 개성은 거친 표류생활의 활력이 되었고 이를 지켜보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 풍부한 지식과 서로간의 협동정신은 극한의 환경을 해쳐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신비의 섬이라는 제목은 뭔가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앞서 다룬 표류자들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성과도 어

떤 의미에선 신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들의 노력과 그 결과물은 실제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가

능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 외에도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비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종종 일어

난다. 말라리아로 생명이 위태로운 하버트에게 필요한 키니네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탁자 위에 올려져 있고 표

류인들을 위협하는 해적선이 갑작스럽게 침몰한 사건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수 있을까? 뭔가 초현실적인 존

재가 아닌 이상은 밝혀지지 않은 어떤 사람이 행한 것이 분명하다. 표류인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를 찾으려

는 노력을 하지만 정체는 작품 말미에 밝혀진다. 그 자가 누군지 밝혀질때 독자는 매우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

다. 이로 인해 쥘 베른의 다른 작품의 의문점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의 의문점이 밝혀졌다고 위에 언급했는데 신비의 섬은 쥘 베른의 다른 두 작품의 인물과 스토리

에 연결이 된다. 각기 다른 작품들의 이야기가 연결되어서 나온 결과물은 매우 흥미롭고 무리없이 잘 연결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 큰 모순이 발생하게 됬는데 바로 작품들의 배경연대가 서로 맞지 않게 됬다는 점이다. 1868년

의 16년전은 1866년이라는 기막힌 모순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야기의 완성도로만 따지만 이러한 무리한 설정

이 나온 것도 이해가 된다. 세포이의 난에 참가한 반제국주의 투사였던 자가 노예제도 철폐를 주장하는 자들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매우 진실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시간의 모순을 감내해야 한다는 커다란 딜레마를 수반

하게 됬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목차에 불만이 있는데 목차에 드러난 각 장의 제목이 사실 상 그 장의 내용의 줄거리로서

기능을 해 스포일러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것이다. 우연히 3권의 목차를 보게 된 본인은 위에 언급된 의문점

에 언급된 내용의 일면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전개과정은 본문을 읽어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김이 빠

진 것은 아니지만 목차를 보지 않았다면 의문점이 밝혀지는 순간에 느낄 놀라움이 더욱더 커졌을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위의 두가지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신비의 섬은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당시의 과학기술 지식에 대한 이해, 절

망에서 삶의 공간을 건설한 표류자들의 지혜와 협동정신, 타 작품과 훌륭히 연계시킨 구성은 쥘 베른의 명작 중

하나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http://costa.egloos.com2009-01-08T02:39:250.3810

덧글

  • 님sla 2010/04/27 17:37 # 삭제 답글

    잘 쓰셔서 보기가 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시민 2010/04/28 18:34 #

    변변찮은 글을 잘 봐주셔서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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