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 책리뷰

80일간의 세계 일주80일간의 세계 일주 - 8점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열림원

아마 쥘 베른 작품 중에서는 '해저 2만리'와 함께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말 그대로 80일에 걸친 세계일주를 다룬 작품이다. 19세기 중반에 들어서면 철도와 기선 등 교통수단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예전에 비해 각 대륙간의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 80일만에 세계일주를 마칠

수 있다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의 자신감까지 받아들이기에는 덜 발전된 모양이다.

포그가 행하고자 하는 세계일주는 80일 내로 끝마쳐하기 때문에 일주를 하는 동안 발을 내딛게 되는 여러

곳에 대한 여유있고 자세한 묘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완전히 여행 중 거치게 되는 세계 각지에 대한

묘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 작품은 세계일주를 기한 내로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이동경로와 그에 따라

벌어진 사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배경묘사도 그에 따라 종속되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가 있지만

이 작품의 세계 곳곳에 대한 서술은 독자들에게 당시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살펴보게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다른 쥘 베른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보통 사람하고는 구별되는 특색

을 가지고 있고 보통 사람이 시도해보지 못한 모험을 행하는데 걸맞는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포그를 수행하

는 조수 파스파르투는 모험 초기에는 이를 내키지 않다가 중반부터는 오히려 그 모험에 몰입한다는 점에서 저

자의 다른 작품 '지구 속 여행'의 악셀과 유사점을 가진다. 하지만 모험가로서 자질은 악셀보다는 파스파르

투쪽이 더 나은 것 같다. 사실 악셀의 여행에 대한 거부감은 이제까지 별 관심도 없던 것에 갑자기 말려들게

됨으로 생긴 두려움이지만 파스파르투의 거부감은 조용한 생활을 해야 할 때에 이전에 지겹도록 해온 소란스러

운일이 또 다시 해야한다는 불만에서 유래된 것이다.

단순히 지구를 한 바퀴도는 것만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이야기 중간 중간에 고난과

이를 해쳐나가는 주인공 일행의 노력이 삽입되었다. 인도에서 아우다 부인을 구출해내는 에피소드와 홍콩에서

헤어진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일본에서 다시 만나는 에피소드등은 그 결말을 매우 재치있게 처리해 독자의 흥미

를 불러일으킨다. 뜻밖의 사고로 일주가 늦어질 때 나타나는 포그의 냉철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위기극복도 볼

만하다. 단 독자에 따라선 지나치게 돈에 의존해 위기를 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사실 당시에 80

일간의 세계일주 자체를 시도할 정도면 상당한 갑부여야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소한 비현실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인도, 중국, 일본 등 세계일주 중 거쳐가야 할 동양권 국가들이 등장함에 따라 다른 작품에

선 나타나지 않는 오리엔탈리즘 적 시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점은 상당히 불편하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읽어본 쥘 베른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결말을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러일

으키는 영국 귀환 때 닥친 위기(이는 매우 과학적인 이유로 풀리게 되는데 대항해시대3에서 세계일주를 마치

고 모항으로 돌아왔을때 일어나는 이벤트가 여기에 관련있다 ^^)와 나름 소소한 반전으로 해피엔딩으로 이끌

어가는 서술은 본인까지 행복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쥘 베른의 소설 중에선 '해저 2만리'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덧글 : 오래 전에 EBS에서 1956년작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못본게 매우 후회된

다. 원작을 읽을 때 영화와 비교해 볼수 있는 재미를 놓쳐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http://costa.egloos.com2009-01-03T08:05:33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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