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영화

지구 속 여행
먼저 타이틀에 대해 태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제목에서는 웬지 지구 내부까지 인류가 차지해야할 공간으로

인식하는 사고가 풍긴다. 그냥 원작대로, 북미 개봉명대로 지구 속 여행이라고 타이틀을 짓는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잘 알려진대로 150년 전 쯤에 나온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지구 속 여행'을 원작으로 삼았다기 보다는 이를 현대로 옮긴 일종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있다. 원작에 대해서는 본인의 셀프트랙백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본인은 개봉 전 부터 이 영화가 어떻게 원작

을 영상에 담아냈는지 궁금했었는데 관람 후 얻어낸 답은 원작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평범한 가족(어린

이)영화라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여행을 떠나게 된 동기, 지구 속으로 들어가기전의 과정에 작품 분량의 3 분의 1을 할애했다. 여행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리벤브로크 교수와 이에 반대하는 교수의 조카 악셀의 지질학적 논쟁, 경유지인 코펜하겐과 지구

속 입구인 스네펠스 산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 등 흥미있는 볼 거리가 원작 전반부에 풍부하게

담겨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러한 도입과정이 짦고 그에 따라 일이 너무 일사천리로 풀리는 단순함을 보이게 됬다.

원작의 캐릭터인 리벤브로크 교수, 악셀, 한스는 각각 영화의 트레버 앤더슨, 션 앤더슨, 한나에 매치되는데 원작에서

는 캐릭터들의 뚜렸한 개성과 모험 중의 고난, 성과에 대한 심리가 잘 드러나는 반면 영화에서는 이러한 인물묘사가

너무 단순하고 심리 표현도 부족하다. 앞서도 말한 원작의 리벤브로크와 악셀의 모험 시행 여부에 대한 신경전과 무모

해 보이는 모험에 집착하지만 얼마 안 남은 물을 조카에게 먹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리벤브로크의 입체적인 

성격, 어떻게든 모험에 빠져나갈 구실을 찾으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둘 땐 오히려 탐험에 열정적으로 나서려 하는 

악셀의 심리변화 등은 독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인물들이 너무나 평범하며 단면

적이다. 이 영화에 인물의 다양한 성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기대해선 안된다. 

영화의 지구 속 모험의 흐름과 사건은 전반적으로 원작의 내용을 반영했다. 하지만 원작의 리벤브로크 교수가 모험

중에 내놓는 지질학, 고생물학적 지식을 영화에선 볼 수 없다. 원작의 내용을 반영했다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영상에

풀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서 원작에서 묘사된 지구 내부의 바다를 배로 건너는 과정이 별다른 감명을 주지 못한

체 끝나는 등의 모습은 매우 아쉬웠다.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하는 위기 탈출은 원작을 잃지 않은 관객은 물론 원작

을 읽은 본인에게도 질타받을 구성이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지상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원작( 트랙백

한 원작에 대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는 깔끔치 못한 결말이지만 작품을 무리하게 이끌려 하지 않은 작가의

노력이기도 하다.)과는 달리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제 막 지구 속에 발을 딛은 시점부터 탈출 얘기를 하더니 결국

자의적으로 탈출을 한다. 이는 결말을 확실히 지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작에서는 탐험이 진행 중인데 예기치 않

은 사태로 탈출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반면 영화에서는 아니 벌써 나가? 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는 점에서 역효

과를 불러 일으킨다.

영화의 그래픽은 일부 네티즌의 불평만큼 못 봐줄만한 모습은 아니지만 지구 내부의 광할함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는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화면 구성이 너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입체 안경을 쓰고 관람했다면

어떠했을지는 모르지만 입체 안경이 화면 구성까지 바꿔주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가족(어린이)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려 하다 보니 원작의 매력을 상당부분 훼손시켰자는 것이다. 조조로 보면

그저 그랬을 정도고 일반 요금을 냈으면 돈 아까웠다는 느낌이 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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