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논법을 유머스럽게 설명한 재미있는 대목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 난 그냥 이들이 제 입으로 했던 말, 여기저기에서 주워 모아 늘어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숭고한 이야기들이 내부에서 서로 모순을 일으키면서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자진해서

우습게 무너진다 ...

이게 내 전략이다. 전쟁과 군대 좋아하는 우리 극우파 학동들이 알아듣게 군사적 비유를 사용하면

이런 거다. 가령 우익 함대들의 위를 유유히 고공비행하면서 노는 거다. 그럼 함대는 미친 듯이 낡아

빠진 이데올로기의 대공포를 쏘아댄다. 반공소년 이승복-포, 몽고에서 수입한 징기스칸-포, 박홍이

방위성금으로 헌납한 레드바이러스-포, 김유신-포, 최명길-포. 하지만 어디 쥐포를 씹으며 유유히

고공비행을 하는 내 비행기에 그 낡은 무기들이 닿겠어요? 목표를 잃은 그 포탄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다시 고스란히 함대 위로 떨어지고, 그럼 불패의 영장 조갑제 제독이 지휘하는 우익 함대는 순식간에

침몰하는 거죠. 이때 우리의 용감한 몽골전사들, 즉 조갑제 제독, 이인화 함장, 우종창 함장, 이동욱 함장은

침몰하는 전함의 선수에 줄지어 서서 휘날리는 히노마루를 향해 마지막 경례를 붙이며 서서히 물 속으로

사라진다. 이때에도 그들은 주관적으론 비장하다. 숭고하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우습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권 28~29P

가히 명문장이 아닐 수 없다. 책의 논법을 재미있으면서도 적합한 비유를 통해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위에 설명된 저자의 논법을 통해 국내 보수세력을 자임하는 그들의 주장을

그들 자신의 논리와 태도의 모순을 이용해 논박한다. 유머가 넘치는 문체를 통해서 말이다.

책 출간 10년이 지난 지금 '몽골전사'들의 '낡은 포'로 무장한 함대는 부활했다. 따라서 경비행기 운전을

취미로 삼는 진중권씨는 다시 한번 쥐포를 씹으며 우익 함대 위를 유유히 고공비행하고 있는 것이다.

덧글

  • WizardKing 2008/12/09 12:10 # 답글

    "어린이 여러분, 10. 26. 축하해요."라는 한 줄의 문장이 극우파의 논리를 근거로 도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그 논법이지요.
  • 소시민 2008/12/09 19:04 #

    그들의 논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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