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삼국지연의를 보면서 좀 어색하다 느낀 장면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바로 관우를 사로 잡은 오나라 수뇌 중에서 관우를 죽이면 어떤 후폭풍이 

닥칠지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 것. 

유관장이 친형제 이상의 정분을 나누는 사이라는건 전 중국에 널리 

알려졌을텐데 말이다.

물론 정사에는 형제와 같은 사이라 언급되 있을 뿐 연의처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할 대국을 그르칠 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만 소설 기준으로는 어색해 

보임. 관우 처형 장면을 신중론과 강경론이 맞붙으면서 처형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서술했다면 설득력이 있을텐데.


<안티조선 운동사>에서 정의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살아있는 '부정'적인 노무현 주 지지층의 성향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 "노무현 바람'은 기성 정치의 사각지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연말 이후 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노무현은 연령별으로는 20대와 30대,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 소득 계층으로는 월수입 2백만 원 이상,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화이트컬러와

전문직 유권자들에게서 처음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출발했다. 이들은 정치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하며 투표율이 낮은 집단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 정치

거부는 '더 많은 민주주의와 보다 효율적인 개혁'에 대한 그들의 열망의 표현이었다. 그들은

이 열망을 지속적으로 배신한 낡은 정치를 거부했을 뿐이다.
 
 이들이 노무현에게 높은 지지를 보낸 지지를 보낸 것은 그에게서 새로운 대안을 조직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반면 '저학력, 저소득, 고령층, 생산직과 서

비스직'의 서민들은 국민통합과 민족화해, 권력문화의 혁신과 새로운 동북아 질서 구축 등 

그가 내세운 정치적 가치와 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서민 후보를 자처하는 노무현이 아니

라 귀족 이미지를 가진 이회창이 서민층의 지지를 받는 역설은 이렇게 해서 발생한 것이다."

이상 유시민의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273~274 pp에서 인용

 이 설명은 다소 찜찜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 대해서 '계몽되지 못한', '못 배운', '노인'과 같은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설령 그 해석이 현상적으로 옳다 하더라도 가치 판

단의 문제가 남는다. 2002년 당시에는 두드러지지 않은 문제였지만, 가령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생각해 보라.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조중동의 세뇌 때문'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유는 되지만 사태를 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

다. 2007년, 정동영의 저조한 득표율은 사실상 민주당 지지층의 붕괴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물론

정동영이 참여정부를 제대로 계승하지 않아서 그와 같은 득표를 하게 됐다는 말도 맞다. 하지만 

정치린은 표심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그를 비롯한 수많은 정치인들이 참여정부를 멀리하려고 했다

는 것은 조중동의 왜곡 수준에서가 아니라 (그것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해도) 실제로 대중들에게는

참여정부가 인기가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다시 언급하게 되겠지만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원인을 찾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다. 하지만 유시민

의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계몽되지 못한', '못 배운', '노인'들이 '조중동의 세뇌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 설명을 인정하더라도 '계몽되지 못한', '못 배운',

'노인'들에게도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일 것이다. 비루한 민중들 때문에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고 규탄하는 것은(설령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엘리트주의적 시각이지 민주주의

적 견해는 아니다. 유시민이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정치를 욕망하는 사람들은 왠지 그런 노력을 배격

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엘리트주의의 냄새를 풍겼다. 그런데 그 '엘리트주의'는 과거의 엘리트주의처럼

어떤 특수한 지식을 근거로 삼지 않고, 자신들이 민주주의의 '상식'을 알고 있다는 믿음에 기인했다.

즉, 이들의 엘리트주의는 자신들이 엘리트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이들이 '보통 사람'이어야 한다

는 그런 믿음에서 나온 묘한 엘리트주의였다. 

 이들을 학력, 소득, 세대를 통해 규정하는 유시민의 방책은 유효하다. 그것은 당시의 여론 조사 결과에

근거를 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볼 때 그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

심을 가졌던듯하다. 학력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은 한나라당 지지층에게는 우월 의식을 지니면서도, 지식

인들의 기득권(?)을 경멸하는 태도를 취하게 됐다. 이를테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무식하다고 공박하는

반민중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것도 그들이지만, 지식인들이 글을 알아먹게 쓰지 않는다고 인터넷에서

비난하는 민중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것도 그들이었다. 즉, 유시민이 구별해 낸 '노무현 지지층'은 스

스로 '지식인'도 아니고 '민중'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라 생각했고, 지식인과 민

중 양쪽에 대해 우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의 '상식'이 '보통 사람'의 그것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은 엘리트와 민중을 동시에 경멸한 셈이다. 

 정치의식 면에서도 그들은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유시민이 혹은 유시민 이전에 당대의 '노무

현 지지' 논객들이 '발견'해 낸 이 새로운 정치적 주체들은 재벌을 옹호하는 수구 세력도 싫어했지만 기존

의 노동 운동 진영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즉 이들은 부르주아(자본가) 계급 의식에 대해서도, 프롤레

타리아(노동자) 계급 의식에 대해서도 배타적인 태도를 취했다. '보통 사람'과 '상식'의 역할은 여기서도

분명했다. 여기서도 그들은 중간자적 입장을 취했다. ...

                                                                                       <안티조선 운동사> 한윤형 245 ~ 247P

 소위 '노빠', 혹은 '촛불시민'이라 불리는 이들은 유시민이 이를 정의한 2002년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까지 살아있고, 또한 한윤형이 지적한 모습에서 변하지 않았다. 강남을 부정선거 음모론의 위험성을 지

적하는 '지식인' 진중권의 트위터에 대한 언팔운동을 펼치고 새누리당을 선택한 강원도 '민중'들에 대해 

그들이 생산하는 '감자'를 불매하겠다며 한미 FTA로 피해를 보게 될 자신들의 처지도 모르는, '못 배운'

그들을 조소하는 것처럼 말이다. 

 분명 10년은 역사의 거시적 흐름에 비춰 보면 찰나의 순간으로 여길 수 있기에 아직까지 이들이 남아있

는 것은 그리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면 향후 100년을 넘어

서까지 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잡담 (11.7.30) 단상 혹은 잡담

1. 올해 초 공표된 은하영웅전설 정발판의 발매일이 확정됬다. 표지는 개인적으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니 반갑다. 하지만 실탄이 바닥났다는게 함정. 지난 번에 

언급한 C+ 받은 강의 기말고사만 좀 잘 봐 B+만 나왔더라도 성적장학금을 받아 실탄으로 쓸수 있을텐데

... ㅠㅠ

2. 오늘 2011 세계보도사진전에 다녀왔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다녀 오고 있는 전시인데...

이번에도 자연재해 (아이티 지진 같은), 정변 (타이 사태 같은), 사회 구석의 폭력 (멕시코 마약 전쟁 같은)

으로 인한 비극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과 동시에 스포츠, 자연 같은 홀가분하게

볼수 있는 보도 사진들이 가득하다. (사실 이번 전시는 이전 전시에 비해 후자 쪽이 많이 줄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은 전세계적인 도시화를 나타내고자 한 사진 세 점과 통곡의 벽 등 예루살렘

내 풍경에 수십년 전 동일 장소에서 쵤영한 사진을 꺼내 겹쳐낸 사진들이다. 전자의 경우는 수 많은 시민

들의 시장 내에서의 움직임과 자동차 등 운송수단의 흐름을 잔상이 남도록 처리함으로 쉴새 없이 빠르게

도시가 기능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미 이전부터 많이 보인 표현이기에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신기한 풍경이다. 후자는... 키케로님이 이전에 소개하신 현재의 베를린에 과거의 모습을 겹쳐 놓은

사진(http://flager8.egloos.com/2637559)과 유사하다. 사진전에 소개된 예루살렘 사진의 경우는 합성이 

아닌 이전에 찍은 사진을 직접 꺼내 겹쳐냈다는 점에서 베를린 사진과 차이를 보이지만 발상 자체는 둘 모두

매우 기발하다. 

3. 며칠 된 기사이긴 한데 동아일보 발 이 기사(http://news.donga.com/3/all/20110727/39105567/1)에선 

다음과 같은 의견이 소개된다.

“우리도 국어수업 때 시조 감상하기 등을 줄이는 대신 자기소개서 쓰기, 학과 브로슈어 만들기 등을 더 많이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 역시 목적의식 없이 '묻지마식' 대학 진학보다는 전문계고에서 해당 소양을 쌓아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하는게 바람직 할 수도 있다고 보고 (물론 취업하게 되는 분야의 '괜찮은 직장'화에도 동시에 관심을 기울

여야 한다.) 전문계고의 교과 과정은 해당 산업이 요구하는 실무 지식 위주로 편성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동시에 인문 관련 소양 또한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현행 전문계고 교과과정에 대

해 잘모르기에 실무 지식 함양 이외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은 실무 지식

외의 인문 관련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4. 다음 주 부터 난생 처음 토익 학원 1달 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이번 8월 토익에 어느 정도 점수가 나와야

험난할 길이 될거라 예상되는 2학기가 그나마 좀 편해질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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